강연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을 풀이하다 ―원리 원칙에 따라 사물의 본질을 추구한다―」

이나모리는 경영을 하면서 경험한 실천적인 경영과 회계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여 1998년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이나모리의 모교인 가고시마 대학에 설치된 기부 강좌 「가고시마 대학 교세라 경영학 강좌」에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을 학생들에게 풀어 설명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강연은 서적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 강연 선집 제4권 번창하는 기업의 경영 기법」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나의 회계학 사상
교세라를 설립했을 때 저는 27세의 기술자로 경영 경험이 없었습니다. 또한 「회계」에 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런 저에게 부하들은 모든 일에 대해 판단을 구해 왔습니다.
저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어떻게 경영에 임해야 하는지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깊이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경영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이치에 맞지 않거나 도덕에 반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경영이 잘될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일을 원리 원칙에 비추어 판단해 나가자고 생각했습니다. 마주하게 되는 하나하나의 문제에 대해 마음으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길을 열어나가자고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경영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납득한 뒤에 판단하고자 하였기에 바람직한 경영의 본질을 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회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그 본질을 생각하려고 하였기에 내 예상과 결산 숫자가 서로 맞지 않을 때는 곧바로 경리 담당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도록 했습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교과서적인 설명이 아니라 회계의 본질과 거기에 작동하는 원리였으나 경리 담당자에게서는 그런 답을 종종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납득할 때까지 질문을 거듭했습니다.
교세라가 성장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저는 회계와 세무 등 여러 문제에 직면했으며 자신의 경영 철학에 기반하여 정면으로 맞서 해결해 왔습니다. 그렇게 하여 바람직한 회계와 재무, 그리고 회계 관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저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경영관리 시스템인 「아메바 경영」과 함께 회사 내부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나의 회계학의 기본 사고방식 <본질 추구의 원칙>
회계와 경리는 기업 경영의 중추에 두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회계는 이렇게 해왔다」라는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무엇이 옳으냐는 원리 원칙에 기반하여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정부가 결정한 일이라 하더라도 무엇이 옳으냐는 본질에 비추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회계 분야에서 원리 원칙에 따른 판단에 대해 고정자산 감가상각에 사용되는 내용연수의 사례를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감가상각이란 고정자산인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내용연수를 정하여 그 기간에 걸쳐 비용을 계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리적 상식에서는 정부가 정한 「법정 내용연수」에 따라 감가상각을 합니다. 그런데 법정 내용연수에 따르게 되면 실제로는 5년에서 6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세라믹스 제조용 기계 설비를 12년에 걸쳐 감가상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법정 내용연수는 공평한 과세를 중시하는 세법에서 정해진 것이지만 기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기간에 맞춰 비용을 계상한다는 원칙을 왜곡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법정 내용연수에 따르지 않고 세금을 불필요하게 내게 되는 유세 감가상각 방식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기계가 가동되는 기간 안에서 감가상각을 한다는 원칙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경영함에 있어서는 원리 원칙에 따라 사물의 본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본질 추구의 원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의 사상적 배경에는 사물의 본질을 철저히 추구하려는 성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술 분야, 연구 분야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계를 배울 때에도 연구개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왜 그렇게 되는가?」라고 스스로 의문을 품도록 했습니다.
상식에 지배되지 않는 판단 기준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이 얼마나 강하게 사람 마음을 지배하는가를 몇 가지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한때 「구속성 예금」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기업이 은행에서 어음을 할인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예금을 은행에 적립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어음이 부도가 났을 때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행해지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구속성 예금은 어음을 할인할 때마다 축적되기만 할 뿐 어음 할인 잔액을 초과하더라도 인출되지 않습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던 저는 회의에서 의견을 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몰상식하다며 비웃었으나 그 후 이것이 은행의 실질 수입을 늘리기 위한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지되었습니다. 아무리 「상식적」이라고 해도 「도리」상 잘못된 것은 결국 세상도 인정하게 되는 법입니다.
또한, 매출에 대한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 비율에도 상식이라고 불리는 미신이 존재합니다. 원래라면 판매 조직이나 판매 방식에 따라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는 달라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도 비용이 15%가 들기 때문에 우리 회사도 15%가 들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타사가 15%라면 나는 더 적은 비용으로 판매해 보자」라고 왜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기 위해 「왜」라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익률에도 이 업종에 이 규모라면 법인세 차감 후 몇 퍼센트라는 상식이 있습니다. 그러한 상식에 사로잡혀 버리면 이익은 그 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임금이 상승했을 때는 강력한 합리화를 통해 그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이익을 낼 수 없게 됩니다. 평소에도 그 힘을 발휘해 고수익의 회사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업종은 몇 퍼센트가 한계라고 스스로 믿어 버리기 때문에 이익률은 놀라울 정도로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상식이 얼마나 인간의 멘탈리티를 사로잡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경영뿐 아니라 연구개발의 경우에도 인간의 멘탈리티가 매우 크게 작용합니다. 이 점은 꼭 명심해 두시길 바랍니다. 연구 개발을 잇달아 성공시키는 사람은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강연에서 이나모리의 발언

이나모리가 강연에서 말한 것을 일부 소개합니다.
「매출을 최대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한다」라는 단순한 논리야말로 제가 경리 담당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발견한 경영의 원점입니다.
「가격 결정이 곧 경영이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가격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고객에게 제시하는 가격이 너무 높으면 주문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주문해줄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가격보다 높으면 주문받을 수 없고 그 가격보다 낮으면 얼마든지 주문받을 수 있는 바로 그 한 점의 가격을 간파하는 것입니다.
회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진정한 경영자가 될 수 없습니다. 회사 경영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회계상의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자는 회사의 건강 상태를 마치 자신의 몸 상태처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영자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기자본비율을 높임으로써 회사를 건강한 체질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회계를 잘 이해하고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통해 회사의 상태를 읽어낼 수 있어야 일류 경영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고시마 대학 공학부 교세라 경영학 강좌(2002년 12월 11일, 2003년 7월 7일)에서

